하지만 최근의 반등이 바닥을 알리는 신호일 수는 있지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DDR D램 주력제품 가격이 지난 3일 동안 6% 이상 상승했다. 이날 D램 주력제품인 DDR2 1Gb 128Mx8 667MHz 평균가격은 80센트를 기록했다.
동부증권 이민희 수석연구원은 “D램 가격이 2월 초 이후 하락추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 “지난 한달 반 동안 현물가격이 33% 급락함에 따라 D램 메이커들이 추가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상위 D램 메이커들이 50~60나노 공정에서 캐시코스트 평균이 60센트 수준이기 때문에 70센트 이하에서는 공급저항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재무악화와 유동성 위기에 있는 D램 메이커들이 더 이상의 D램 가격하락을 용인하기 어려워진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의 추가감산이 계속 진행될 전망 속에 현물가격은 단기 바닥을 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교보증권 구자우 연구원도 “키몬다의 가동 중단으로 현물 가격이 일단 오른 것”이라면서 “현재의 D램 가격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낮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D램 가격이 바닥에 다다른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실수요의 회복이 감지되지 않아 가격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지수 연구원은 “올해 PC시장의 역성장이 당초 5%에서 최근에는 15%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D램 수요 회복의 신호는 없다”면서 “결국 공급에서 더 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대만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가동을 중단한 키몬다에서도 6월까지는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최근의 반등이 상승반전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현재 글로벌 PC OEM업체들의 D램 재고는 평상시의 두 배에 달하는 6~8주 분량에 이르는데다, 여전히 글로벌 D램 메이커들이 10여개에 이르는 등 수급구조 개선에 모멘텀은 약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주력 D램 가격의 경우 삼성전자가 80센트, 하이닉스가 1달러, 대만업체 1달러 이상을 캐시코스트로 본다”면서 “현재 가격의 두 배는 돼야 D램 업체들이 제품을 팔아서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D램 업체들은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한편 키움증권 김성인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설비는 지난해 대비 최소 10%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2분기에는 D램의 경우 1.3~1.4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