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은 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건)보다 약 15% 감소했다. 인명피해도 28명으로 지난해(60명)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선박 피랍은 1건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특히 우리 선박과 국민에 대한 해적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해적사고가 자주 발생하던 아덴만 해역에서는 2011년 이후 우리 국민에 대한 해적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청해부대 파병과 해적피해 고위험해역 설정 및 진입 제한 등 정부의 적극적인 해적피해 예방 활동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나이지리아와 다국적 연합해군이 집중 관리하는 서아프리카 해역의 해적사고도 45% 감소했다. 이 해역은 해적들의 납치 등 인명피해가 많기로 유명하다.
아시아 해역은 28건에서 32건으로 약 14% 증가하고 중·남미 해역은 16건에서 13건으로 약 19% 감소했다. 이 두 해역에서는 선원의 금품을 빼앗아가는 생계형 강도 사건이 주로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 해협과 페루 칼라오(CALLAO)항 등 특정 해역에서 해적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 해역을 항행하는 선박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적사건이 2018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감소가 아닌 억제 됐다고 봐야 한다"며 "해적 자체가 가난, 빈곤, 정치적 문제 등으로 지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부적인 상황에 따라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적인 해적사건은 줄었지만, 서아프리카, 싱가포르 해협 등에서의 해적위협은 여전하며 페루 칼라오항 등 특정해역에서는 해적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해운업체들은 해수부가 제공하는 최신 해적동향, 교육자료, 해적피해예방지침서를 참고해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