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내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인 120일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에 힘입어 유동성랠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관건은 코스피 1200선 안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과거 4번 1200선 탈환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특히 1200선 안착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선인 120일선이 하향 전환한 이후 가장 많은 매물대가 포진되어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200선 안착에 성공한다면 1200선을 지지선으로 매물대 공백구간까지의 강한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도 1200선 안착 여부를 선행적으로 살핀 이후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미국 등 전세계 증시의 동반 반등세에 힘을 얻은 국내증시는 지난주에도 여세를 몰아가며 상승폭을 확대해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며 "120일선의 회복은 지난해 6월 이후로 9개월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한층 고조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기 저항선으로 지난 5개월 동안 높은 저항력을 나타냈던 1200선의 돌파를 위해서는 매물벽을 소화해내고 나아가서 추가상승을 견인해낼 수 있는 강한 매수세의 유입이 필수적이지만, 아직까지 시장내 수급 구도는 매도물량이 매수세를 능가하는 힘의 불균형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다섯 번째로 12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무위로 돌아갔던 지난 네 차례의 시도에서 예외없이 나타났던 고점에서의 이틀 연속 음봉이 이번에도 출현했다는 점은 두텁게 형성되어 있는 저항대를 넘어서기가 그만큼 간단치는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결국 시장 주변 변수들의 동향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중심으로 시장내 수급 밸런스가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1200선의 돌파냐, 혹은 숨고르기냐를 가늠짓는 최대 관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그는 "추가매수는 시장내 수급구도가 매수우위로 형성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 건설과 보험 등 내수관련 옐로우칩과 공 및 해운 등 환율 안정 수혜주 중심의 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3~4월중에는 미국의 주요이슈(GM 등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방안, 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경기 및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당분간 지수의 흐름은 제한된 등락 과정
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무리한 추격매수보다는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조정시 저가 분할매수가 유리하다"며 "여전히 국내 증시가 PBR 1배수준인 1200선을 하회하는 수준에서는 낙폭과대 우량주의 주가 복원력이 크다는 점과 지난 주 연준의 장기채 매입 이후 달러화 약세 반전에 따른 상품시장의 강세를 감안한 해당 업종(철강/조선/정유 등)과의 교집합에 속할 수 있는 종목이라면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급측면에서 언급한 유동성 장세 수혜 업종(금융/건설 등)도 포트폴리오에 담아 둘 필요가 있는 업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