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브리핑을 열어 "매우 어려운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많이 원하는 갤럭시 Z폴드에 S펜 내장은 다른 피드백인 (접었을 때) 얇고 가볍게 해달라는 것과 부딪혀 최적점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 시리즈의 대화면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S펜이다. S펜은 Z폴드3에서 처음 지원됐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밑에 S펜의 자기장을 인식하는 디지타이저를 추가했다. 디지타이저는 접히는 물성이 아니기 때문에 두 개로 나누는 방법을 적용했다. 이렇게 나눠진 디지타이저가 마치 한 화면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했으며 분리된 부분까지도 문제없이 S펜이 작동되도록 했다.
최 부사장은 "S펜을 적용하면서 또 하나 극복해야 했던 난제는 폴드를 접힌 상태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자석이 디지타이저의 신호를 방해하는 것이었다"며 "첫 시제품을 제작했을 때는 자기장의 방해로 디지타이저에서 S펜이 인식되지 않는 영역이 50%가 넘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연구 결과 내부 자석을 새롭게 설계한 '할바흐 자석'을 적용했고, 특화된 알고리즘 최적화 작업을 통해 대량 생산에도 문제없는 최상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했다.
폴더블 시장은 삼성전자가 2019년 처음 선보인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75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2025년 자사 플래그십 전체 판매 비중의 절반 가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의 진정한 대중화를 위해 사용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폴더블 폼팩터(외형)가 갖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혁신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된 폴더블은 유연하면서도 강하고 대 화면으로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면서도 휴대성을 유지해야 하는 등 수많은 역설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폴드를 접었을 때 커버디스플레이 화면이 좁다는 의견들이 많아 스마트폰 사이즈는 그대로 두고 스크린만 넓히기 위해 힌지를 얇게 하는 방법으로 어느정도 해소했다"며 "갤럭시 Z폴드와 Z플립이 2, 3, 4세대까지 오면서 발전한 것처럼 더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힌지는 단말을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게 해주고 폴더블만의 '플렉스 모드'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Z폴드4에 적용된 슬림 힌지는 컴팩트한 구조와 디자인으로 무게가 전작 대비 15%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구조 최적화를 통해 필요 부품을 약 60%까지 감소시켰고, 제조 공정의 복잡도를 낮춰 대중화에 필요한 대량 생산을 보다 쉽게 했다. 기기의 폭을 유지하면서도 커버 스크린이 2.7mm 넓어졌다. 힌지와 디스플레이 구조 변경이 무게에도 영향을 미쳐 Z폴드4 무게는 Z폴드2보다 19g, Z폴드3 대비 8g이 각각 감소한 총 263g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기술 혁신과 열린 협력을 통해 진정한 폴더블 대중화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