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들의 위험률차익률이 국내 생보사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생보사의 위험률차익률은 2% 정도 하락한 반면 외국계 생보사의 위험률차익률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언더라이팅 능력이 부실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위험률차익률'이란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률과 실제 사망한 비율의 차이다. 흔히 생보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생보사들이 고객에게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보험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많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위험률차익률이 50%인 경우 보험사는 고객에게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보험금을 지급하고 50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며 위험률 차익이 높을수록 이익을 얻게 된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2008년 4~12월 22개 생보사 전체 위험률 차익률은 11.95%로 전년동기 대비 3.83%포인트 줄었다.
국내 생보사는 지난 12월 기준 위험률차익률이 12.59%로 지난해 동기 14.92% 대비 2.33%포인트 하락한 반면 외국계 생보사는 9.08%로 전년도에 비해 10.95%포인트나 급락했다.
특히 AIG생명 15.96%, ING생명 12.38%, 알리안츠 5.99%, 메트라이프 6.9%, 푸르덴셜 9.95% 등 외국계 생보사 8곳중 5곳이 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보험사별로 위험률차익률을 살펴보면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도 소폭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위험률차익률이 16.86%로 전년동비 19.25%에 비해 2.39%포인트 떨어졌으며 대한생명 12.82%로 0.37%포인트, 교보생명 9.66%로 2.25% 하락했다.
빅3 생보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전년동기보다 낮은 위험률차익률을 기록한데 반해 미래에셋생명과 KB생명, 뉴욕라이프 등이 3곳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라이프는 39.32%로 전년동기 30.65%에서 8.67%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위험률차익률 감소는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생존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하는데다 신계약 감소 등으로 위험보험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홈쇼핑·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가 늘면서 언더라이팅이 상대적으로 부실해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08년 4월~12월 기준으로 생보사 전체의 사망보험금은 7조2597억8700만원, 위험보험료 8조3583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사망보험금의 경우 2007년(6조6675억3400만원) 같은 기간에 비해 6922억5300만원 늘어난 것으로 2006년~2007년 늘어난(1445억7500만원) 금액보다 약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위험보험료는 8조3583억3900만원을 기록했으며, 2007년 동기간보다 4411억2200만원 늘어났다. 이는 2006~2007년 사이 위험보험료가 5084억7100만원 늘어난 것에 비해 673억4900만원 줄어들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상품 설계시 예정했던 위험률보다 실제 더 사망하면 보험금 지급이 많아지고 위험률차익률이 악화된다"며 "기존 판매 상품의 언더라이팅 및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