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다양한 우려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004년 이후 지수의 장기적 저점 역할을 했던 120개월 이동 평균선을 하회했다"라며 "올해 지수의 하단 역할을 했던 볼린저 밴드 하단 역시 뚫린 상태이며 12개월 후행 PBR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나 밸류에이션은 단기적 과매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매수로 대응하기에는 주변 환경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용융자와 반대매매 가능성을 첫 번째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여전히 신용잔고율이 높다는 점은 수급 측면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유동 주 식수 기준의 신용잔고율은 올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낮아지지 않은 상태"라며 "신용 융자율이 5% 이상인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오히려 연고점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지수 하락 확대 우려가 존재한다"고 했다.
강달러 현상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염 연구원은 "환율이 1430 원·달러를 넘어섰음에도 추가적인 약세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태"라며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환율 시장, 채권 시장이 주식 시장에 우호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기술적 지표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가 지수를 사는 전략은 아직 이르지만, 높은 환율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다른 업종에 비해 원화 약세가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덜한 업종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