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공상과학 소설에 자주 등장한 소재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였다. 무한한 에너지원인 수소를 이용해 삶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공상과학 소설 속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현실에서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녹색혁명의 기수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가 그 주인공이다.
연료전지는 연료 중 수소성분이 갖는 에너지를 공기중 산소성분과 결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고효율, 친환경 발전설비다. 석탄 등 화학에너지를 열에너지에서 운동에너지로, 이를 다시 전기에너지로 순차적으로 변환시켜 전기를 만드는 기존 화력발전과 달리, 연료의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화하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적어 현존하는 발전설비 중 효율이 가장 높다.
특히 선진국과의 기술개발 격차가 적은 분야여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 부문은 전세계적으로 기술개발 초기단계로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작아 집중적인 투자 이뤄진다면 단기간에 글로벌 선두기업으로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산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기업과 함께 오는 2012년까지 태양광·풍력·수소 연료전지 등 15개 그린에너지 분야 기술 개발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다소 주춤했던 연료전지 기술개발이 가혹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료전지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2018년까지 시장규모가 전세계적으로 599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까지 전세계시장의 40%(299억 달러 수출시장)를 점유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