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울모터쇼 조직위의 아쉬운 '페어플레이'

입력 2009-04-03 17:17 수정 2009-04-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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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자동차 축제인 2009 서울국제모터쇼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아름다운 기술, 놀라운 디자인'이란 주제에 어울리지 않게 이번 모터쇼에서는 주최측의 자국 브랜드 편애로 인한 운영상의 미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데이(Press Day)에서 국내외자동차 업체들은 프레스 브리핑 시간을 20분씩 배정받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35분까지 20분씩 브리핑을 가지고 5분 휴식을 하는 순서였다.

하지만, 11시20분에서 40분까지 프레스 브리핑이 예정된 폭스바겐에서부터 순서가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전 브리핑을 가진 기아차가 정해진 시간을 초과하면서 폭스바겐의 브리핑 시간에 맞춰 기자들이 옮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GM대우는 공식 프레스 브리핑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11시 30분에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의 기자 간담회를 2층에서 따로 가져, 폭스바겐의 전시장은 더욱 썰렁할 수밖에 없었다.

폭스바겐은 본의 아니게 시간을 초과한 기아차나, 미리 통보를 하지 않고 기자 간담회를 가진 GM대우 때문에 화가 났을 것이다.

하지만, 알아보니 GM대우 측은 미리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결국 행사가 엉망진창이 된 원인은 자국 브랜드를 너무 고려한 나머지 시간 조절을 제대로 못한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셈이다.

특히 프레스데이 전날 리허설을 분명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조직위의 운영상의 미숙이거나, 아니면 이를 알면서도 방관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더군다나, 프레스 브리핑 시간 역시 오전 9시부터 12시 사이 기자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는 모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배정 받았다.

그 외 시간은 수입차 업체들이 추첨을 통해 배정 받았다.

한때 BMW를 비롯한 몇몇 수입차 업체들이 서울모터쇼에 불참한다고 여론의 몰매를 맞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몰매를 가하기 이전에 서울모터쇼는 수입차 업체들이나 기타 업체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어느 나라 모터쇼나 자국 브랜드를 우선 배려한다고는 하지만, '페어플레이'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모터쇼의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서울모터쇼를 통해 자동차의 미래도 보고 싶지만,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행사 운영도 함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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