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포격 도발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강경한 입장을 냈다. 오는 5일까지인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중 도발이 감행됐다는 점을 짚으면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사이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다수의 미사일로 기습 도발을 감행했다”며 “분단 후 처음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자행된 미사일 도발이자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다. 더군다나 우리의 국가애도기간 중 자행된 북한의 도발 행위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을 활용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력도발과 이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같은 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도 “북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따라 우리 군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해 도발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하며, 특히 이번에는 우리의 국가애도기간 중 자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무력도발 수위 고조와 7차 핵실험 감행 전망에 따라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획기적 제고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핵무장을 검토 중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핵 공유 등 핵무장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질문에 국가안보실 고위관계자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가 신뢰도와 구체성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어 획기적으로 제고시킬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여당에서도 핵무장론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태영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나토식 핵 공유’를 결단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