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도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확대로 7차 유행에 대응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월 2주차(6~12일) 감염재생산지수(Rt)가 1.10으로 전주보다 0.11포인트(p)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주 대비 확진자 발생 증가비도 10월 4주차 1.4에서 11월 1주차 1.3, 2주차 1.2로 낮아졌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만6587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수요일(발표일)인 9일(6만2472명)보다 4105명(6.6%)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방대본은 주간 위험도를 전주와 같은 ‘중간’으로 평가했다.
다만, 최근 수 주간 확진자 누적으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411명으로 사흘째 400명을 웃돌고 있고, 일평균 사망자는 이주 들어 4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12월 이후에는 확진자 증가세도 다시 가팔라질 우려가 크다. 6차 유행 후 기간 경과에 따른 자연면역 저하, 낮은 예방접종률이 주된 원인이다. 실제 11월 1주차(10월 30일~11월 5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10.36%)도 10%를 넘어섰다.
신종 변이 유입도 위험요소다. 11월 2주차 오미크론(BA.1) 세부계통 중 BA.2.75 검출률은 6.6%로 전주보다 1.3%p 확대됐다. 해외유입 사례에선 18.1%가 BA.2.75 감염 사례다.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는 기존 변이에 비해 면역 회피성과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질병청과 민간 연구진이 수리 모델링을 통해 예측한 유행 상황 전망에 따르면 12월 이후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수준은 1일 최대 20만 명 내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질병청과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중화항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58~94세 요양병원 입원자는 4차 접종 7주 이후부터, 건강한 성인은 3차 접종 4주 이후부터 중화항체가 감소했다.
이에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21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동절기 추가접종 집중 접종기간으로 지정했다. 접종률을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50%, 감염취약시설에서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추가접종 참여자에 대해선 고궁·공원 무료 입장, 템플스테이 할인 등 문화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백 청장은 “지금 유행 대응에 적합한 2가 백신 접종을 통해서 감소한 면역 수준을 회복하고, 또 새로운 변이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중증·사망 예방은 물론이고 감염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