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자매 경제전문지인 배런스는 최근호에서 결국 GM과 크라이슬러가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그 자리를 아시아 자동차업체가 대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런스는 특히 아시아 업체 중 토요타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대차 역시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가 GM이 파산하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쩌면 당연하다.
따라서 미국시장에서 주목해야할 업체는 당연 현대차로 꼽힌다.
실제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를 보면 GM은 3월 한 달간 15만5334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44.7%나 급감했다. 토요타 역시 같은 달 13만2802 대를 판매해 39.0%의 급감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대차는 3월 한 달간 6만5445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3.3% 감소에 그쳤다.
3월까지의 누적 판매에 있어서는 16만4747대로 오히려 판매고가 0.7% 증가했다.
미국시장에서 차 판매가 증가한 것은 스바루와 현대차뿐이다.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도 지난 3월, GM은 18.1%로 전년동월대비 2.6%p감소했고, 토요타 역시 0.6%p, 포드 1.4%p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는 3월 시장점유율이 7.6%로 전년동월(5.0%)대비 2.6%p 증가해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점유율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현대차가 최근 미국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그동안 자동차 부문 광고를 독점했던 GM을 몰아내고 최초로 방송전파를 탔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미국 슈퍼볼 결승전 중계 때 제네시스 쿠페 등 5편의 광고를 내보냈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광고 이후 현대차 인터넷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1400%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개월 내 취직을 못할 경우 3개월간 리스, 할부금을 대신 납부해주는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은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의 인기가 지속되고 환율 여건으로 마케팅 여력이 강화되는 등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현대차의 미국시장에서의 강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