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있어 M&A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이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에 착수한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속속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주채무계열 순위 5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매각과 보유 자산 처분 등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위 동부그룹은 동부메탈 등의 계열사 매각을 추진중이며, 24위 대한전선그룹도 올해 대한ST, 트라이, 한국렌탈 등의 자회사를 팔아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13위), 하이닉스반도체(23위), 현대건설(27위) 등의 대기업들은 매각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채권은행 평가 결과 10개 내외의 대기업들이 '불합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구조조정이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호황기에 과도한 차입으로 M&A에 나섰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은 인수 기업을 다시 매각하거나 자산을 팔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건설 및 조선업계로 시작된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이제 유동성 위기에 몰려있는 대기업집단에 이르기까지 확산되면서 M&A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성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