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새 먹거리 떠오른 ‘우주 헬스케어’…보령도 박차

입력 2022-12-25 13:00 수정 2022-12-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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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우주 환경 신약개발에 활용

▲액시엄 스페이스의 상업용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 (사진제공=보령)
▲액시엄 스페이스의 상업용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 (사진제공=보령)

국내외 제약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우주 헬스케어’를 선정하고, 연구개발(R&D)과 전략적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가올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기업은 물론 국내 제약사들이 우주 공간에서의 무중력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서는 등 ‘우주 헬스케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우주는 지상보다 중력이 약해 세포나 단백질 수준의 실험결과도 지상의 실험 결과와 달리 나오는 것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 머크는 2017년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우주정거장에서 제조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에서 약물 제조 시, 단백질 결정이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아 더 균질하고 고순도 약물 생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머크는 우주정거장에서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고순도 키트루다 제조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벤처기업 테크샷(Techshot)은 우주정거장에서 3D 프린팅을 통한 바이오프린팅으로 줄기세포로부터 인체 조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상에서 3D 바이오프린팅을 위해선 특수화학물질이 들어간 바이오잉크가 필요하다. 지상에서는 강한 중력으로 세포조직의 변형이 일어나게 돼 입체적 배양이 어렵다. 하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중력의 영향이 적어 변형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테크샷은 이러한 조건을 이용해 최근 심장과 뼈 조직을 우주정거장에서 3D 프린팅하는 데 성공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나노입자와 무중력상태를 이용한 새로운 약물전달 기법과 물질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일라이 릴리는 무중력상태를 이용해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을 시작했다.

우주 헬스케어에 대한 도전하는 국내 대표 제약기업은 보령이다.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초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선도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에 5000만 달러(약 650억 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올해 초 보령은 미래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보령은 4월부터 액시엄,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하버드, MIT 등 우주산업 내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우주 공간에서의 다양한 헬스케어 이슈를 탐색하고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CIS Challenge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보령은 우주 공간을 기반으로 CIS 이니셔티브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우주 인프라 기반 사업 생태계를 확보해 우주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보령 관계자는 “새롭게 열리는 민간 중심의 우주 산업에서 선도적이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우주 방사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해 1월 ‘NASA 연구 프로그램(HRP)’에 선정돼 우주 방사선 치료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신약 후보물질 ‘EC-18’을 이용해 급성방사선 증후군(ARS)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EC-18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ARS 치료제 특허 등록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됐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주산업은 2020년 기준 4470억 달러(약 564조 원) 규모로 매년 8%씩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우주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3조9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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