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는 대중의 오해” 경고한 연준, 내부선 5.4%로 인상 주장도

입력 2023-01-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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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FOMC 의사록 통해 긴축 유지 강조
“인상 속도 줄었다고 우리 의지 약해진 것 아냐”
“대중 오해, 인플레 잡으려는 노력 복잡하게 해”
전문가들 “연준 여전해, 2월 인상폭 0.5%p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마지막으로 열렸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올해도 긴축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더 나아가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주장이 인플레이션 잡기에 방해가 된다고 경고했다. 연준 내부에선 기준금리를 기존 전망보다 높은 5.4%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경제지표에 환영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율이 2%를 향해 지속해서 하향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다가올 지표들이 가져다줄 때까진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전히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록에서 19명 연준 위원 중 올해 금리 인하를 주장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7명이 금리가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준은 최근 들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불거진 ‘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진 건 인플레이션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는 우리의 의지가 약해졌다거나 인플레이션이 이미 지속적인 하향 경로에 들어갔다는 판단을 내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특히 연준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이로 인한 금융환경에서의 부당한 완화는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시장과 당국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 4일(현지시간) 현재 연 4.25~4.50%. 출처 마켓워치
▲미국 기준금리 추이. 4일(현지시간) 현재 연 4.25~4.50%. 출처 마켓워치
이런 가운데 연준 내 가장 ‘매파’적인 인물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제시한 기준보다 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디어닷컴 기고에서 “내 생각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적어도 다음 몇 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은 향후 몇 달 동안 금리를 약 5.4%까지 인상해야 할 것”이라며 “이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고자 충분한 조처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리를 그 상태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4%는 현 금리(4.25~4.50%)보다 1%포인트(p)가량 높은 것으로, 지난달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명시된 올해 말 예상치(5.00~5.25%)보다도 높다.

카시카리 총재는 “최종금리가 어디든 간에 물가상승률을 2%로 다시 낮출 수 있을 만큼 (금리가) 충분히 높은지 바로 알 수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징후는 잠재적으로 금리를 더 높이 올리는 것을 타당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또 한 번 빅스텝(금리 0.5%p 인상)을 강행할 것으로 본다”며 “결국 당국은 금리를 5.5~6%까지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LH마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은 부적절한 금융 완화를 매우 경계하고 있고, 이는 2월 0.5%p 인상으로 기울게 한다”며 “그들은 아직 인플레이션 터널 끝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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