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1분기 실적 마무리…신세계·롯데 선방

입력 2023-05-11 17:30 수정 2023-05-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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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5-11 16: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롯데, 백화점·마트 호조에 영업이익 64% 개선
신세계, 백화점 외형 성장 및 면세업 흑자 전환
현대百, 면세업 적자 소폭 늘고 지누스 부진

롯데쇼핑을 마지막으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들 3사는 고물가와 소비심리 침체, 작년 역대급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연결 자회사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 혹은 영업이익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빅3 중에서는 신세계와 롯데가 수익 측면에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성적을 거뒀다. 향후 실적과 관련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하리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11일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12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7%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조5616억 원으로 5.5% 감소했고 순이익은 578억 원으로 16.4% 줄었다. 증권업계에서 예측한 전망치(매출 3조7384억 원, 영업이익 1095억 원)와 비교해 매출은 모자랐고 영업이익은 웃돌았다. 주요 사업 부문인 백화점과 할인점의 이익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60억 원, 1310억 원으로 작년보다 7.0%. 21.1% 신장했다. 패션 상품군의 매출 고신장과 해외 백화점 매출이 증가했다.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집객 프로모션을 확대해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하는 등 향후 베트남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트 부문은 매출 1조4470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4%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91.8% 증가했다. 슈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60억 원, 84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고물가 등으로 주 고객층인 중산층의 소비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점포 및 인력 효율화, 판관비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나타내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물가 상승과 위축된 소비심리 속에서도 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면세업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1분기에 영업이익 1524억 원, 매출 1조5634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증권업계의 신세계 실적 예상치는 매출 1조7184억 원, 영업이익 1549억 원으로 매출은 전망치에 못 미쳤으나 영업이익은 충족했다.

주력 부문인 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 6209억 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6.1%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특별격려금 지급과 관리비 등의 증가로 9.2% 줄어든 1103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와 센트럴시티 등 연결 회사 실적은 개선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수수료 현실화로 매출이 33.8% 줄어든 5112억 원에 그쳤으나 2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투숙률과 임대매장의 실적 상승으로 매출액 843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을 달성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백화점의 외형성장과 디에프 등 연결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끊임없는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에 매출 1조977억 원, 영업이익 779억 원을 기록해 예상치(매출 1조1102억 원, 영업이익 821억 원)를 모두 밑돌았다. 백화점 매출은 5727억 원으로 5.4% 신장했으나 영업이익이 952억 원으로 7.4% 줄었다. 연결 자회사 지누스는 2291억 원의 매출과 83억 원의 영업이익이 반영됐는데, 작년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0억 원 줄었다. 이밖에 면세점 부문도 매출이 21.8% 줄고 영업손실도 157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누스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하는 미국의 주요 매트리스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를 막기 위해 발주 제한 정책 등을 진행하다 보니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주력 시장인 미국 또한 2분기부터 매트리스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는 빅3의 주력 사업 부문인 백화점 업황이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면세점 수수료 현실화로 이익 증가에 대한 공헌도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3월에 이어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특별한 대외 충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백화점 업태의 기존점 성장률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반등할 것이고, 외국인 여행객 수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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