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주택경기 호전을 알리는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다우산업평균은 8400선을 넘었고 S&P500지수는 900선을 회복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426.74로 전 거래일보다 2.61%(214.33p)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2.58%(44.36p) 뛴 1763.5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07.24로 3.39%(29.72p)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72.31로 5.47%(14.12p) 폭등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3월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상승하고 건설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주택과 건설 부문의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그동안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던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면서 장 초반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NAR(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이 발표한 3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84.6을 기록해 전년대비 1.1% 증가했고 전월대비로도 3.2%로 상승해 크게 변동이 없을 거라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또한 미 상무부는 올해 3월 건설투자가 전월에 비해 0.3% 증가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프리 래커 총재는 "경기 침체가 소멸되고 있고, 올해 말 경제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해 경기 회복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주요 19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우려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주들이 급등했다.
BoA(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나 급등했고 씨티그룹은 8%, JP모건체이스는 10%씩 올랐다.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연례 주주 모임에서 주식을 다 사고 싶다고 말한 웰스파고 은행은 24%나 급등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 제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장중 다우지수의 상승폭이 주춤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과세유예 조항의 개편안을 제안했으며, 일부 기업들의 경우 해외에서 지급한 세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대규모 세금공제를 받은 사례가 있어 이같은 관행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개선된 경기지표들이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와 상승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배럴당 1.27달러 상승한 54.4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