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주관 실적은 삼성증권이 1515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1401억 원), 미래에셋증권(1263억 원), 신영증권(635억) 키움증권(561억 원) 등 순으로 순위를 차지했다. 상장 주관사 ‘빅4’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두 증권사는 상장 주관 톱3에서 밀려났었다. LG에너지솔루션 IPO를 대표 주관한 KB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IPO 주관 실적 1·2위를 차지해서다. 3위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올랐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한 기업은 3곳으로 개수는 많지 않지만,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반도체기판 검사 전문기업 기가비스 주관을 맡은 것이 순위에 영향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가비스는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823.71대 1을 기록하며 약 10조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2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은 IPO 주관을 맡았던 화장품 제조업체 마녀공장의 영향이 크다. 마녀공장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00.47대1,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1265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나노팀과 오브젠, 제이오, 마이크로투나노 등 알짜배기 중·소형주 상장에 성공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IPO 주관을 맡은 기업은 총 5곳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중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도 여럿 참여해 차익 또한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3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6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상반기 주관사 중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켰다. 한국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중·소형주 다수를 상장시키며 실적에 선방했단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빅4 중 상반기 정상에 오르지 못한 증권사들도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주관 성적에 지각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 IPO가 출격을 대기 중인데, 이들 기업의 대표 주관사가 대부분 빅4여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서울보증보험의 청구서 접수 이후 코스피 상장신청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있어 하반기 대어급 IPO가 본격 재개될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코스닥150은 활발한 IPO 진행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중·소형주 여러 개가 상장 실적을 좌지우지했다”며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단숨에 1위에 올랐던 KB증권처럼, 하반기는 ‘큰 건 하나’를 맡은 증권사가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