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운데 대출자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건 당 감면액이 가장 많았다.
은행연합회는 31일 홈페이지 소비자 포털에 작년 하반기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을 비교 공시했다. 금융소비자는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는 NH농협은행(68.8%), 우리은행(34.4%),신한은행(26%), KB국민은행(25.6%), 하나은행(18.8.%) 순으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이 높았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비대면 신청 프로세스가 정착되었고, 신용위험이 없는 담보대출의 신청이 증가하면서 작년 하반기(4만1633건) 대비 금리인하 신청건수(6만5948건)가 대폭 증가(58%)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전체 중에서는KDB산업은행의 수용률이 88.4%로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이 12.9%로 최저였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17.3%)의 수용률이 가장 낮았다. 이어 토스뱅크(19.8%), 카카오뱅크(29.3%) 순 이었다.
가계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은 신한은행(0.39%p), 하나은행(0.32%p), NH농협은행(0.30%p), KB국민은행(0.15%p), 우리은행(0.11%p) 순이었다.
공시된 총 이자 감면액을 금리인하 요구 수용 건수로 나눈 결과, 건당 감면액은 하나은행이 1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15만6000원), NH농협은행(8만7000원), KB국민은행(6만4000원), 우리은행(6만3000원)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4대은행 중 가장 높은 당행의 건당감면액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게 실질적으로 체감 가능한 이자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