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자생적으로 태어난 제키스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최선 다할 것이다.”
17일 정기범 제키스 대표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를 겪은 이후에 희망들이 조금 더 보이고, 앞으로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초콜릿 제조 업체로 시작한 제키스는 정 대표의 유럽산 고급 프리미엄 초콜릿 유통 경험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정기범 대표는 “제주 기업 중 유일하게 리얼 다크 초콜릿을 취급하는 초콜릿 전문 업체”라고 강조했다.
제키스는 제주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가진 ‘제주스러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고 자부한다. 귤, 백년초, 녹차, 메밀 등 제주산 원물을 사용하고 제주의 문화와 환경을 제품 패키지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제주 로컬 기업으로서 제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 중이다.
향토기업답게 지역과 상생하며 함께 발전하는 길을 걷고 있다. 50여 명의 직원은 모두 제주 도민들이다. 초콜릿에 들어가는 귤 등 재료들은 모두 제주에서 공수한다. 감귤 시즌이 되면 1년 동안 쓸 물량을 미리 구매해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꺼내 분말, 잼 형식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직원을 줄이거나 하지 않고 견뎌냈다. 정 대표는 “한 번도 직원들을 그만두게 하거나, 그만두도록 권유한 적 없다”며 “코로나 당시에는 정부 인건비 보조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를 겪다 보니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는지 생산성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적극적으로 외국 시장을 공략해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 대표는 “꾸준히 미국에 나가고 있고, 러시아는 전쟁과 관계없이 감귤과 제주의 이미지가 초콜릿과 어우러지면서 수출하게 됐다”며 “제키스로도, 제주로도 획기적으로 수출 개척에 터닝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도 코로나 때문에 단절됐었는데, 최근 다시 식품 무역회사와 협의가 맺어져서 이달 말부터 선적해 안정화될 것 같다”며 “일본도 새 바이어와 계약해 10월, 11월부터 다시 진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 매출 능력을 120억 원정도로 보는데 그중 30%를 수출, 30%를 내륙, 나머지를 제주로 구성하려 한다”며 “해외만 살아나면 목표 매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키스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경쟁상대는 일본의 생 초콜릿 브랜드 로이즈(ROYCE’)다. 설비, 원료 가공 기술 등 차이로 쉽지는 않지만, 맛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정 대표는 “감귤 초콜릿이 오렌지 초콜릿보다 오히려 더 맛있다”며 “제주의 가치를 잘 담아내고, 품질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마케팅적으로 잘 풀어낼 수만 있다면 그들과 경쟁하는 데 크게 위축되거나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