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간한 ‘대전환 시대의 교육과 인재양성 방안’ 연구자료에서 “학생 간 교육 격차는 격차가 심화되기 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교육에서의 평등 실현을 위한 요소들이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교육의 ‘출발선 평등’이란 모든 학생이 학습에 필요한 기초학습능력과 긍정적 심리·정서 경험을 확보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노 연구위원은 “학생들의 개인적인 배경과 환경에 의해 입학 전부터 발생하는 차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들이 본격적인 공교육을 받게 되는 초기 환경에서 기초학습능력을 충분히 익히고 자율성, 유능감 등 긍정적 심리·정서를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게 출발선 평등 실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노 연구위원에 따르면 출발선 평등을 위해 필요한 요소는 △학습자의 성장에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한 학습 및 수업 참여 △학습자의 수준에 따른 맞춤형, 개별화 학습 △문해력, 수리력 등 기초학력 보장 △성공 경험 등을 통해 얻게 되는 자신감 △개인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공정한 학교 및 교실 문화 등이다.
결국, 교실에서 학생이 경험하는 교육 경험의 질과 교육을 통해 학생이 경험하는 감정 등에 따라 학생에 대한 교육의 평등이 보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노 위원은 △수업 △학교 △사회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적절한 학습 지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수업 차원에서는 각 학생마다 인지적 심리·정서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과정에 기계적 학습이 일어나지 않도록 체계적인 학습 지원이 필요하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발달과 성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등 교수 역량의 전문성 강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학교 차원에서는 기초학습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이 유능감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 원격 수업에서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 등을 위해 학습 결손을 방지하기 위한 물리적 환경 구축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사회 차원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공교육을 통해 실현돼야 하는 평등의 경험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