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1000원’ 공식 깨졌다…고물가 이겨내는 ‘현금 챌린지’ [이슈크래커]

입력 2023-10-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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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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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깃밥 추가요!” 앞으로는 이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30년 넘게 1000원을 유지했던 공깃밥 가격이 최근 2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인데요.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타고 단번에 2배나 오른 ‘2000원 공깃밥’ 인증샷이 확산됐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았던…공깃밥 2000원 시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깃밥 2000원’ 인증샷이 확산되고 있다.(출처=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깃밥 2000원’ 인증샷이 확산되고 있다.(출처=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공깃밥 가격 상승의 주 원인은 전반적인 식자재 값 상승입니다. 식당들 입장에서는 날이 갈수록 오르는 식자재 값에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원 대비 3.7% 상승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신선식품은 6.4%, 농축수산물은 3.7% 상승했죠.

쌀값도 올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8일 기준 쌀 20kg의 소매가격 평균은 6만 1505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0% 오른 가격입니다. 매번 오르는 물가와 인건비에 국내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2021년부터 ‘공깃밥을 1500원으로 올리는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기도 했다고 하죠.

런치플레이션에 한식뷔페 열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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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깃밥뿐 아니라 전반적인 외식물가도 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7069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삼겹살 1인분(200g) 가격도 1만 9253원으로 2만 원에 육박합니다. 음료나 디저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런치플레이션’의 등장에 더해 커피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커피플레이션’도 등장했죠.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9월 발표한 ‘직장인 점심 식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1/3가량은 가격이 부담스러워 ‘점심 식사 후 후식을 자제한다’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고물가 행렬 속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한식 뷔페’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 달간 ‘한식뷔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8% 증가했는데요. SNS에서 ‘한식뷔페’와 함께 언급된 긍정 단어로는 ‘저렴하다’, ‘가성비가 좋다’, ‘맛있다’ 등이 있었죠. 평균 8000원이라는 가격에 한식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몇몇 식당의 경우 식후 커피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의 빛 ‘현금 챌린지’

(출처=네이버 쇼핑 화면 캡처)
(출처=네이버 쇼핑 화면 캡처)

그칠 줄 모르고 물가가 오르는 고물가의 시대, 한식뷔페만큼이나 핫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현금 챌린지’입니다. 요즘 MZ 사이에서는 카드 대신 현금만을 사용하는 ‘현금 챌린지’가 인기입니다. 카드 사용이나 온라인 결제가 보편화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유행인데요.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카드 대신 ‘그날에 할당된 현금’을 사용하는 생활방식입니다. 과소비 위험이 큰 카드나 온라인 결제 대신 정해진 현금을 사용해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현금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전용 ‘현금 바인더’에 사용 계획과 함께 보관하거나 성공하면 스티커를 붙이는 등 체계적이고 재미있게 소비를 이어가는 분위기라고 하는데요. 서로의 현금 챌린지 진행 상황이나 성공률 등을 공유하는 인증 모임은 물론 현금 챌린지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도 등장했습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디자인의 ‘현금 바인더’나 칭찬 스티커, 계산기, 현금 챌린지 양식 등 보조 도구들도 ‘현금 챌린지 할 맛(?)’이 나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처럼 하나의 놀이로도 자리 잡았다는 반응입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현금 챌린지’ 현상에 대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세대에게 일종의 놀이문화가 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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