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실적은 쌓아야"…포스코이앤씨 15건 vs HDC현산 1건 '극명'

입력 2023-11-10 08:22 수정 2023-11-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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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일감 확보한 포스코이앤씨, 4.3조 원 수주
GS건설·현대건설 작년 보다 수주액 7~80% 줄어
HDC현산, 1건 수주하며 체면치레

▲출처=각 사
▲출처=각 사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이 작년 대비 급감한 가운데, 1위 포스코이앤씨와 꼴찌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적이 극명히 대조된다. 건설 자재비와 주택 원가율 상승 부담으로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연내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평 상위 10위권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포스코이앤씨로 집계됐다. 포스코이앤씨는 15개 사업지, 4조3158억 원 규모를 수주해 2022년 수주액인 4조5892억 원의 94%를 확보했다.

2위는 GS건설로 5개 사업지, 1조9220억 원의 일감을 수주했다. 이는 6조3492억 원을 수주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70% 가량 감소한 규모다.

현대건설은 5개 사업지, 1조8828억 원을 수주해 3위에 올랐다. 작년 9조3575억 원의 수주고로 직전 업계 최고 실적(8조100억 원, GS건설)을 경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개 사업지·1조4130억 원을 확보했고, DL이앤씨가 4개 사업지·1조1824억 원을, 대우건설이 3개 사업지·1조1154억 원의 수주고를 올려 차례로 4~6위에 올랐다.

이어 SK에코플랜트(9083억 원), 현대엔지니어링(6290억 원), 롯데건설(5173억 원), HDC현대산업개발(1794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한 재건축 사업 건설 현장 (이투데이DB)
▲서울의 한 재건축 사업 건설 현장 (이투데이DB)

올해 수주 곳간을 가장 많이 채운 포스코이앤씨는 작년과 비교해 순위가 4계단 상승했다. 수주 총액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업계 전반의 선별 수주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65.6%(3조111억 원)를 차지했던 리모델링 위주의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발판을 넓힌 점도 주효했다. 올해 포스코이앤씨는 전체 15개 사업지 중 재건축·재개발로만 9곳, 2조3654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반면 올해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해 '공치는 것 아니냐'란 우려가 나왔던 HDC현대산업개발은 10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삼성아파트 재건축 사업 1건을 수주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한편 시평 10위권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실적은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자재비 인상, 고금리로 주택 원가율이 90%에 이르자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입찰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여의도 공작아파트, 노량진 1구역 등 주요 사업지 입찰이 남아있지만 각각 대우건설, 삼성물산·GS건설 등을 제외하고는 적극적 입찰 검토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고금리, 자재비 인상에 따른 공사비 우상향 기조가 계속되면 마진을 떠나서 적자 현장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올해 다들 선별 주수, 선별 수주하면서 옥석을 고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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