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업계 1위 걸맞게 '친환경 생수' 이끌 것”[이슈&인물]

입력 2023-11-03 12:33 수정 2024-08-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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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삼다수 무라벨 100% 목표

출시 25년…100년 브랜드 첫걸음
제주 인지도 활용…수출시장 개척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사진제공=제주개발공사)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사진제공=제주개발공사)

현행 35% 수준인 '무라벨' 제주삼다수, 2026년까지 100%로 확대하겠습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먹는샘물 업계 친환경 선도 기업이 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현재 생수 업계도 변화가 일고 있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상표와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라벨을 떼는 게 대표적인 방법이다.

제주삼다수의 경우 업계 점유율 1위를 오랜 기간 유지한 생수인 탓에 라벨을 떼는 데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 투명한 페트병을 둘러싼 라벨은 생수의 브랜드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리수거가 용이하다는 장점 덕에 무라벨 생수 출시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됐고, 친환경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펴는 동력이 됐다.

업계 최초 'R&D혁신센터', 패키징 신기술 연구

이날 백 사장은 "제주개발공사는 지속 이용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위해 국내 먹는샘물 브랜드 중 유일하게 R&D 혁신센터를 마련했다"며 "R&D혁신센터는 삼다수를 보전해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수원지·품질 관리 뿐 아니라 친환경 패키징 개발, 수자원, 물산업 연구센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개최한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을 통해 '보틀 투 CR-삼다수(Bottle to CR-삼다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제주도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화학적 분해해 만든 재생 페트 제품이다. 국내에서 수거한 페트를 활용해 제작한 첫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이기도 하다.

백 사장은 "기존 무라벨 생수는 제품 정보를 표기해야 하는 의무 탓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한정적인 채널에서 팩 단위로만 판매해 왔다"며 "올해부터는 QR코드로 정보를 표기하는 무라벨 낱개 제품 판매가 허용됐고, 이에 제주개발공사는 병뚜껑에 QR코드를 삽입하는 무라벨 양산 시스템을 발 빠르게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삼다수는 현재 전체 생산량 중 약 35%인 무라벨 제품을 2026년 100%까지 확대해 생산·판매할 계획"이라며 "공기업으로서 '2026년 무라벨 의무화' 환경 정책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이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상품개발팀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백 사장은 또 "재생 페트 품질 고도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2030년까지 재생원료 30%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려고 한다"며 "이와 함께 2026년까지 제품 무게도 500ml 제품은 약 10%, 2L 제품은 약 11%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제주삼다수를 손에 들고 있다. (사진제공=제주개발공사)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제주삼다수를 손에 들고 있다. (사진제공=제주개발공사)

친환경 생산기지 'L6 팩토리', 2026년 완공

백 사장은 2026년 완공 예정인 친환경 제품 생산 전용라인 '제주삼다수 친환경 팩토리(이하 L6)'를 통해 친환경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그는 "신규 생산라인인 L6를 준공을 기점으로 재생 페트를 활용한 제품 등 본격적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에 나서겠다"며 "L6 가동 시, 현재 연간 생산량 약 100만 톤 내외에서 최대 40%까지 증산할 수 있어 연간 약 140만 톤의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 직후 25년 동안 먹는샘물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오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올해는 삼다수 출시 25주년으로 앞으로 100년 브랜드를 향한 첫 걸음을 떼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제주삼다수가 먹는샘물 최초로 출시한 뚜껑에 QR코드가 있는 ‘제주삼다수 그린’ 모습. (사진제공=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가 먹는샘물 최초로 출시한 뚜껑에 QR코드가 있는 ‘제주삼다수 그린’ 모습. (사진제공=제주삼다수)

친환경 무장 삼다수, 아세안 넘어 미국까지

백 사장은 친환경을 앞세워 해외 시장까지 노린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주삼다수는 현재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이날 백 사장은 "2026년 수출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현재 주요 시장 조사를 비롯해 전략을 모색하는 데 집중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삼다수는 출시 첫해인 1998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시장에서 교민 사회 중심으로 유통해왔다"며 "'삼다수 2.0시대'에 걸맞게 이제는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 시장에 진출해 제주삼다수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삼다수는 아세안 국가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주변 국가로 인지도를 넓혀가려고 한다"며 "향후 동남아를 넘어 미국, 남미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미국 시장 조사를 통해 현지 유통업체 협업 등 구체적인 수출 전략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된 세계한상대회에 제주삼다수를 후원하고 행사에 참가하며 판로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며 "과거 10여년 간 수출 실적과 현황을 재검토하고 현지 유통 시장 조사를 통해 제주삼다수의 적절한 유통 구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현지 유통채널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현지 브랜드 마케팅, 영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 사장은 "제주도와 협업을 통해서도 제주 특산품과 함께 선단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제주의 인지도가 제주삼다수 브랜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브랜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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