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4대 소재(리튬·니켈·코발트·흑연)와 희토류, 텅스텐 등 국가 핵심광물의 중국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핵심광물 확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KDB산업은행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 핵심광물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GVC)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가 핵심광물은 위기시 국내 산업 및 경제에 파급효과가 커 경제안보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광물을 말한다.
정부는 2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희토류, 니오븀, 구리 등 33종의 국가 핵심광물을 선정했다.
글로벌 공급망은 다수의 국가 및 지역에 걸쳐 형성되는 국제적 생산 네트워크로, 미·중 갈등 및 자원 무기화 움직임 등에 따라 최근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핵심광물은 특정국에 매장·생산이 집중돼 있어 안정적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산은은 공급망 분석을 위해 글로벌 교역 흐름도(GVC 맵)를 작성했으며, 분석 결과 핵심광물 전반에서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출 통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흑연의 경우 중국은 구형흑연(흑연광석을 고품질 음극재 제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 중간 원료) 기준 지난해 생산량이 82만 톤으로 글로벌 점유율 91%를 차지했다. 특히 채굴된 광물이 정련·제련 등 중간 단계에서 중국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밖에도 중국은 리튬(전해액 포함) 점유율이 69%, 니켈 61%, 코발트는 81%로 가장 높은 글로벌 점유율을 보였다.
자원 무기화 움직임이 있는 희토류의 경우 중국은 채굴, 생산 및 제품(영구자석 등) 전 단계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미국, 호주 등은 자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등 탈중국화를 추진 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해외자원 개발 등 공급망 다변화, 국내 공급망 강화, 재자원화등 다각도로 핵심광물 확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