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바이든 방문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시 주석도 관계 격상 논의 예정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2일 베트남을 방문해 이틀간 머물 예정이다. 그가 베트남을 방문하는 건 6년 만이다.
시 주석은 12일 응우옌푸쫑 베트남 당서기장을 만난 뒤 13일엔 팜민찐 총리와 보반트엉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에는 중국과 베트남 관계를 더 높은 위치로 끌어올리는 것에 대한 논의가 포함될 것”이라며 “정치, 안보, 실무 협력, 다자간 협정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문은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응우옌 당서기장을 만나 양국 관계를 기존 ‘포괄적 동반자’에서 두 단계 높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는 10년 만이자 최고 수준의 격상이었다. 이전까지 미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국가는 한국과 인도, 러시아, 중국 등 4개국뿐이었다. 나아가 미국은 베트남 반도체 공장 투자와 더불어 희토류 개발과 반도체 엔지니어 교육, 기후 탄력성 프로젝트 확대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미국이 베트남과 가까이하자 중국도 부랴부랴 베트남 챙기기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는 터라 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9월 남중국해 수로 대부분을 자국 영해로 그린 지도를 공개했다가 베트남을 포함한 여러 아세안 국가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필리핀과 해상에서 충돌하는 등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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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위기그룹의 흐엉 레 뚜 아시아 부국장은 “중국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방문은 베트남을 라이벌에 뺏기지 않았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며 “베트남 입장에선 강대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받지 않는 성공적인 ‘대나무 외교’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소프이샥 동남아연구소의 응우옌깍장 연구원은 “베트남이 중국 주도의 정치적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것에는 신중할 수 있지만, 인프라 개발과 녹색 에너지 전환 등 경제 협력에 있어선 더 많은 진전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