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밀레이 시대 개막…“경제위기, 충격 조정 외 대안 없다”

입력 2023-12-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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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열고 대대적인 개혁 예고
“개혁 없으면 인플레 1만5000% 시대 온다”
“내 프로젝트에 누구나 참여 가능”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0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얼굴이 담긴 지폐 모형을 들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0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얼굴이 담긴 지폐 모형을 들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일 신임 대통령이 취임식을 통해 새 시대를 열었다. 그는 급진적이고 개혁적인 변화만이 아르헨티나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오늘 우리는 길고 슬픈 쇠퇴의 역사를 끝내고 아르헨티나를 재건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엄청나지만, 민족의 진정한 힘은 도전에 직면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단기적으로 악화할 것”이라면서도 “재정에 관해 충격적인 조정 외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주요 조치에는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하는 공공 부문 재정의 조정이 포함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은 연간 1만5000%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언급했듯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경제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1000억 달러(약 132조 원) 규모의 부채 폭탄이 상환을 기다리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440억 달러 상당의 대출 프로그램 개편도 논의해야 한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4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극우 성향 후보로 당선됐지만, 포용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보복을 추구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권리를 돌보는 새로운 사회적 규약에 따라 나의 국가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모든 사람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취임식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필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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