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6개 그룹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 계열사는 10대그룹 사장 계열사 중 주가 상승률 1~4위를 차지했다. 포스코에 이어 계열사 주가가 많이 오른 그룹사는 HD현대, SK, 현대자동차 등이었다. 경기불황이 증시를 덮친 가운데에도 조선, 건설기계 등 중후장대 산업과 이차전지를 앞세워 몸집을 불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10대 그룹(삼성·현대차·SK·포스코·신세계·GS·LG·HD현대·한화·롯데)의 시가총액은 롯데, GS, 신세계, LG 등 4개 그룹을 제외하고 일제히 증가했다.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LG였다. LG그룹 시가총액은 연초 197조 원에서 연말 184조 원으로 약 13조 원 줄었다.
LG그룹의 발목을 잡은 건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올해 들어 72만2000원에서 35만500원으로 50% 넘게 쪼그라들어 전체 그룹 상장사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주가 부진의 원인은 실적 악화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실적은 코로나19 종식으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중국 내수 부진으로 성장세가 급감하면서 주가도 같이 밀려났다.
이어서 이노션(-44.71%), HD현대에너지솔루션(-44.26%), GS건설(-26.86%), 신세계 인터내셔날(-25.70%), 이마트(-25.31%), 신세계건설(-23.75%) 등의 하락률이 특히 높았다. 내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으면서 유통, 광고 시장 등의 부진이 장기화한 영향이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로 그룹 내 건설사들의 주가도 큰 폭 내렸다.
포스코 그룹은 올해 시가총액만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41조 원에서 90조 원으로 50조 원가량 불어난 배경에는 이차전지가 있다. 포스코엠텍(730.40%)은 전체 그룹사 상장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어서 포스코엠텍(191.61%), 포스코인터내셔널(170.80%), 포스코인터내셔널(103.06%)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