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로슈의 표적항체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 유방암에 이어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진행성 위암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다국가 임상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로슈는 24개국 59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국가 임상시험 'ToGA' 결과,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진행성 위암환자에게 기존 표준 항암요법과 허셉틴을 병용할 경우 생존기간이 평균 13.8개월로 3개월 연장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위암 치료에서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최초로 입증된 것으로, HER2 과발현 진행성 위암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약 26%까지 낮춰주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09 미국임상암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ASCO)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결과 허셉틴은 항암요법과 병용 시, 매우 우수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나타냈다. 허셉틴과의 병용은 항암요법 단독과 비교해 독성을 거의 증가시키지 않았고 단독요법과 유사한 안전성 결과를 보였다. 유방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위암에서도 내약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학교병원 방영주 교수(혈액 종양내과)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의 다른 항암 치료가 많은 발전을 이뤄낸 것에 비해, 세계적으로 위암 치료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발전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0년 동안 위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위암 환자의 뚜렷한 생존연장 효과가 확인되어 향후 위암 치료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ToGA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로슈社는 허셉틴의 HER2 과발현 진행성 위암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편, 허셉틴은 2003년부터 국내 HER2 과발현 유방암 환자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로 등장했으며, 현재 HER2 과발현 유방암의 치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