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일반대학 193개교의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이날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가·나·다 군에서 각 1곳씩 원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정시 지원이 불가하다. 전문대학은 15일까지 접수한다.
이번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의 상향 지원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 고득점자들은 절대 하향, 안정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수능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밑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위권 학생들은 상위권 학생들이 내려오지 않으니 당초의 합격선 예측 등이 지난해 합격선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마지막까지 점검해야 할 것은 수시 이월 인원이 확정됐기 때문에 당초 모집 인원이 어떻게 변화했느냐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서울 주요 대학 수시모집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일명 ‘SKY’ 대학이라 불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경우 전년보다 19명 늘어난 337명이 수시모집에서 정시로 이월됐다. 서울대 48명, 연세대 192명, 고려대 92명이 수시모집에서 미충원된 것이다.
다만 이렇게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많더라도 정시 모집 경쟁률 등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부사장)은 “수시 이월 인원이 예년보다 조금 늘었는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짚었다. 이어 “기본적으로 명문대학의 낮은 과는 경쟁률이 올라갈 수 있다”며 “요즘은 학생들이 더욱 대학의 브랜드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위 ‘문과 침공’이라 불리는 이과 지망생의 문과 교차지원 경향은 올해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종로학원이 지난해 12월 21~22일 수험생 1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과 지망생의 문과 교차지원 의사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2.3%가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 소장은 “6일 정시 접수 마감 전까지 문과 학생들은 이과 학생들이 넘어올 것에 대한 대비를 해줘야 할 것”이라면서도 “아이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다 정해놨을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눈치 지원을 한다고 해도 그게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험생들은 대학마다 원서접수 마감 일시가 다른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경희대 등은 5일이 접수 마감일이다. 마감 시간은 서울대·경희대 오후 6시, 고려대·연세대 오후 5시다.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숙명여대 등 대다수 대학은 6일 접수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