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겪은 후버처럼 되고 싶지 않아”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인 마이크 린델이 주최한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경제가 붕괴한다면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11월 열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왕이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안에 일이 벌어지면 좋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나는 허버트 후버처럼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허버트 후버는 미국 31대 대통령으로, 그의 재임 시절 대공황이 발생했다. 당시 실업률이 치솟는 등 미국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고 1932년 후버는 재선에 실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후버가 백악관에 있던 1929년처럼 주식시장 붕괴가 촉발한 경제위기가 미국에 닥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최근 경제위기를 자주 거론하는 배경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과 맞물린다. 지난달 블룸버그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 유권자들은 바이든보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18%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주요 불만으로 경제 문제가 꼽히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최근 고용지표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도 낮게 유지되는 등 미국 경제는 양호한 편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