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3.9% 증가했다. 가계지출도 5.2% 늘었다. 다만, 지출 증가는 주로 고소득 가구에 집중됐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02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고 밝혔다. 근로소득(1.5%)과 사업소득(1.6%), 이전소득(17.7%)이 모두 증가했다. 재산소득은 80.3% 급증했으나, 상대표준오차가 높아 변동성이 크다.
가계지출은 381만3000원으로 5.2%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283만3000원으로 5.1% 늘고, 비소비지출은 98만 원으로 5.6% 늘었다.
소비지출에선 난방비 인상 등으로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9.5% 늘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와 오락·문화는 각각 11.4%, 12.3% 증가했다. 오락·문화 지출 증가의 주된 배경은 단체여행비 증가(88.5%)다. 비소비지출애선 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비용(20.0%) 증가세가 이어졌다.
소득 증가와 소비지출 회복에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04만4000원으로 3.5%, 총소득에서 총지출을 뺀 흑자액은 121만 원으로 0.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0.1%로 0.1%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소득·지출은 가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1분위(소득 하위 20%)는 소득 증가(4.5%)에도 지출은 0.5% 줄었다. 2분위도 소득은 3.9% 늘었으나, 지출은 0.6% 느는 데 그쳤다. 지출 증가는 주로 고소득 가구에 집중됐다. 5분위(소득 상위 20%)는 소득이 3.6% 느는 데 그쳤으나, 지출은 8.0% 급증했다. 5분위 지출 증가는 여행 등 오락·문화(23.1%)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소비지출 동향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총 소비지출은 5.8% 늘었는데, 이 중 오락·문화는 18.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