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코스피지수의 조정 장세 진입에 따른 1400선 하향 이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전의 글로벌 달러화 강세 및 대북 리스크 확대로 장중 1260선까지 올라선 모습이다.
15일 오후 2시 3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6.50원 오른 1260.40원에 거래되며 오전에 비해 상승 폭이 다소 높아졌다.
환율은 이날 개장전 뉴욕증시 혼조 마감에도 역외 선물환 약보합 소식에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달러화 강세 기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환율은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1250선을 전후로 하는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환율 방향만 위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북한의 강경 대응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위기감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환율을 밀어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오후들어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재차 안전통화인 달러화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역외 참가자들도 달러화 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선 상황이고 은행권 참가자들도 롱 플레이에 나서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의 박스권 장세가 지난주에 이어 지속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대북 악재 발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환율 저점을 점차 높여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딜러는 북핵 이슈와 관련,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결의안 1874호를 도출해내자 북한이 즉각 우라늄 농축 작업 착수로 맞불을 놓으며 양측의 대립이 점차 극한으로 치닫는 모습을 띠면서 환율 상승 폭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남북관계 악화로 한반도의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제 군사적 충돌과 같은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환율 방향이 단기적으로 아래보다는 위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