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결산을 앞두고 있는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5.6% 수준이었던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올 1분기 17.5~18.0% 수준으로 2.0%포인트 이상 크게 늘었다.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저축은행들의 부동산PF 연체율이 향후 20% 초반에서 최대 3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그동안 '땅 장사를 한다'는 말이 나올만큼 부동산PF에 큰 비중을 뒀는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부동산PF는 물론, 현재 담보로 잡고 있는 부동산의 자산매각이나 채권회수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와 같은 경제침체가 지속되어 부동산시세가 횡보하거나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경우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악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PF연체율 급등과 함께 대출잔액 감소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출잔액이 줄면 예대마진이 동반 하락하고 결국 자산활용도가 저하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PF대출 잔액은 54조324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519억원이나 줄었다. 이는 지난 2000년 4분기 이후 8년여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증가로 인해 부동산PF 사업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출잔액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저축은행의 부실악화를 우려해 비상감시 체제를 가동하고 저축은행에 긴급자금지원 조항을 개정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부실을 털어내고 건전성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어서 업계가 어떻게 생존방안을 모색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