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美 정보기관용 ‘생성형 AI’ 출시…中과 첩보전 격차 벌린다

입력 2024-05-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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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격리된 특별 네트워크 기반으로 구축
CIA 부국장 “미국, 기밀 데이터 경쟁 승리자 될 것”

▲프랑스 파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가 보인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가 보인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정보기관들이 일급기밀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인터넷과 분리된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모델을 배포했다.

각국 정보기관 간에도 AI 활용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세계 최고 AI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꼽히는 MS의 지원 사격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첩보전에서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의 윌리엄 차펠 미션&기술전략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 정보기관을 위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채 격리된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하는 GPT4 기반의 AI 모델을 2일 배포했다고 발표했다.

각 정보기관의 테스트와 인증 절차를 통과하면 국가정보국(DNI)·중앙정보국(CIA)·국가안보국(NSA)·연방수사국(FBI) 등의 요원들은 특별 네트워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답을 구할 수 있게 된다. MS는 주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돼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방대한 정보를 다루는 전 세계 정보기관들은 일반 기업이나 개인과 마찬가지로 오픈AI의 챗GPT 등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 이용을 원했지만 개방된 인터넷에 기반한 만큼 일급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해킹당할 수 있어 활용이 제한됐다.

이에 MS가 미국 정보기관들이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18개월 동안 아이오와주에 있는 기존 AI용 슈퍼컴퓨터를 정비하는 등 시스템 개발에 매진했다. 이론적으로 이 네트워크에서는 약 1만 명이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다.

중국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CIA가 작년 9월 자체 AI 도구를 개발하는 등 생성형 AI 활용에 적극적이다. CIA 초국가적기술미션센터의 시탈 파텔 부국장은 지난달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열린 보안 콘퍼런스에서 “기밀 데이터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기밀 데이터에 최초로 사용하는 국가가 이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며, 우리가 그 승리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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