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영 LX판토스 해운프라이싱담당 전무 “글로벌 톱5 진입이 목표” [이슈&인물]

입력 2024-05-09 13:15 수정 2024-05-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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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판토스, 설립 이후 47년 간 업계 1위
“3국 간 거래·2차 전지 물류 등 적극 투자”
“마케팅 인텔리전스 역량 강화…미래 대처”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물류업 전망 밝아”

▲신상영 LX판토스 해운프라이싱담당 전무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LX판토스 본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신상영 LX판토스 해운프라이싱담당 전무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LX판토스 본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내 포워딩 업체 1위인 LX판토스를 향후 글로벌 톱5로 진입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만난 신상영 LX판토스 해운프라이싱담당 전무는 향후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LX판토스는 1977년 설립 이후 포워딩 업계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회사”라며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 물류 기업으로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무는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후 1993년 한진해운에 입사하며 물류 프라이싱의 세계에 첫발을 디뎠다. 2016년까지 여러 보직을 거쳤고, 북미지역 프라이싱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활약했다. 2017년 1월 LX판토스에 입사해 해운프라이싱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물류 프라이싱 관련 업무에 약 30년 간 몸담으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LX판토스는 연 165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을 처리한다. 국내 포워딩 업계 최대 물동량을 담당하는 회사다. 국내외 60여 개 선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1만3000여 개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또한, LX판토스는 해운·항공·육상 모든 물류 방식을 통해 고객사의 물품이 도착지 문 앞까지 배송되는 원스톱 서비스를 강점으로 삼고 있다.

국내 1위, 글로벌 기준 6위의 물동량을 확보한 LX판토스는 현재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물류 업황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매출 구조 다변화라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사업부를 재편하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 전무는 “LX판토스는 국내에서 핸들링하는 물량이 가장 많은 포워딩 기업이다. 또한, 그러한 물량이 전체적으로 각 권역·지역별로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다”면서 “다만, 현재 LX판토스의 물량 구조상 한국에서 나가는 비중이 상당한데, 한국발 물량은 유지하면서도 3국 간 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시아와 북미 거점 지역을 늘릴 방침이다. 신 전무는 “아시아 중에서도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대국으로 여전히 큰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큰 소비 국가가 있는 북미 지역 거점에 대한 투자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유럽 최대 글로벌 배터리 생산지라고 할 수 있는 헝가리에 대형 철도 터미널을 개장했고, 화학·헬스케어 등의 물동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여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LX판토스는 포워딩 업체에선 유일하게 마케팅 인텔리젼스(MI) 전담팀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MI 전담팀은 글로벌 이슈가 포워딩 시장에 미칠 영향, 향후 운임 예측 등 많은 부분에서 회사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 전무는 향후 MI 전담팀을 강화해 갑자기 찾아오는 이슈·위기에 대응하는 노하우를 쌓을 계획이다.

신 전무는 “많은 이슈가 있지만, 올해 들어 지구 온난화 이슈가 가장 피부에 와 닿는다”며 “기록적인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 쪽 수심이 낮아져 배가 못 들어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 일도 있었고, 두바이가 기록적인 강우로 피해를 보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슈가 생겨도 솔루션을 만들고, 인사이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 MI팀의 역할이고 이슈에 대처해야 할 영역은 점차 늘고 있다”며 “고객은 물론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MI팀의 경쟁력을 향후 더 끌어올려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는 이슈, 위기에 대응하는 노하우를 쌓는 것도 LX판토스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이슈다. 신 전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팀이 구축되어 있고, 그들의 주도하에 ESG와 관련 사항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선사들의 탄소 절감 노력이 높아짐에 따라 LX판토스도 이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상영 LX판토스 해운프라이싱담당 전무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LX판토스 본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신상영 LX판토스 해운프라이싱담당 전무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LX판토스 본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업계에 몸담으며 많은 일이 있었지만, 신 전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기라고 소회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던 유례 없는 시기였다는 것이다.

신 전무는 “2010년대에 글로벌 물류업 불황으로 많은 회사가 위기를 맞거나 법정 관리에 들어가는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내 기억에 가장 남는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라며 “전례가 없던 세계적인 이슈가 2년 넘게 지속하다 보니 예측이 되지 않아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던 시기지만 잘 이겨내며 회사가 큰 영업이익을 냈던 시기이기도 해 좋았던 기억으로도 남아있다”면서 “특히 물류 대란 상황에서도 타 업체 대비 좋은 대처를 하며, LX판토스의 주요 협력사에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포워딩 업계의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슈 이후 글로벌 물동량은 인플레이션·전쟁 이슈 등으로 절대 물동량이 많이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 와중에 글로벌 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을 대거 발주했다. 향후 4년 간은 수요보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이 펼쳐지며 단기적으로는 초과 공급 이슈로 불안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선박 초과 공급 이슈 극복, 전쟁 등 세계적인 리스크 완화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물류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신 전무는 “LX판토스가 물동량으로 보면 국내 업계에선 1위, 세계 6위 정도를 하고 있다”면서 “재직할 동안 LX판토스가 글로벌 톱5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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