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그룹 계열 이커머스 티몬이 중국 게이밍기기 전문기업 아야네오(AYANEO)와 협업, 신제품을 단독 출시했다. 이커머스업계는 최근 C커머스(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세로 인해 K이커머스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티몬이 중국 기업과 직접 손잡는 복안을 내놨다는 평가다.
티몬은 역시 이날 해외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추진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사후서비스(AS)까지 지원해 타 플랫폼과 차별화를 뒀다고 강조했다 티몬의 모회사 큐텐그룹의 통합플랫폼 위시플러스(Wish+)를 통해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역직구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이선복 티몬 CBT(Cross Border Trading, 국경간 전자상거래)사업실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아야네오의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 신제품 ‘포켓S’ 출시기자간담회를 열고 “큐텐그룹 산하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 커머스부문을 통칭하는 약어)는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직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타 유통 플랫폼들이 단순히 직구를 운영하는 파트너 규모와 숫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큐텐그룹 산하 티메파크는 이미 국가별로 검증된 상품들을 선별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몬이 아야네오와 손잡은 것도 큐텐과 함께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리며 ‘CBT’(Cross Border Trading)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추가적인 직구 차별화 전략도 내놨다. 티몬은 해외 브랜드사와 직접 계약을 추진해 단독 상품군을 늘리고, 직구 상품에 1년 무상 AS(사후 서비스) 정책을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이 실장은 2022년 9월 티몬이 큐텐에 인수된 이후 직구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티몬이 큐텐과 결합한 지 반년 만인 지난해 3월 직구 거래액이 56%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직구 고객 중 남성고객의 해외 직구 거래액은 같은 기간 2배 급증했고, 특히 가전·디지털 직구 규모는 약 3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의 해외 직구 거래액은 작년 1분기에 비해 4분기에는 각각 91%, 35%, 56%로 두 자리 성장을 이뤄냈다”고 부연했다.
티몬은 이 같은 해외직구 성과는 큐텐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메파크의 직구 상품은 인도, 중국, 일본, 미국 등 국가별 전문가가 인기 상품을 선별해 들여온다. 여기에 11개국 19개 기점을 둔 큐텐그룹의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인프라도 한몫을 한다.
티몬은 큐텐이 최근 론칭한 글로벌 이커머스 허브 플랫폼 ‘위시플러스’를 발판삼아 국내 브랜드와 제조사의 해외진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향후 티몬과 함께하는 제조 및 브랜드사와 협업해 뷰티, 패션, 식품 등 우수한 K브랜드 상품을 선정해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해외수출 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이 실장은 “큐텐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직구뿐 아니라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역직구까지 병행할 것”이라며 “볼륨만 키우는 파트너 영입에만 몰두하지 않고 고객과 파트너의 동반성장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몬이 단독 판매에 나선 포켓S는 아야네오의 신제품 UMPC다. 아야네오는 2020년 설립된 중국 기반의 글로벌 휴대용게임 PC(UMPC) 전문 브랜드다. 티몬이 UMPC에 주목한 것은 국내 게임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성장세이기 때문.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팬데믹 직후인 2020년 국내 게임 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3% 성장한 18조8855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기준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22조2149억 원까지 성장했다.
어디서든 즐기기 쉬운 휴대용게임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휴대용게임 콘솔인 UMPC에 대한 게이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글로벌 인기 UMPC 모델을 단독 특가에 선보였고, 출시 하루 만에 1000대 이상 판매 성과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