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헤즈볼라 긴장 고조 속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20달러(0.24%) 내린 배럴당 81.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29달러(0.34%) 내린 배럴당 84.9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반락했고 천연가스 가격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먼저 뉴욕 유가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며 2분기 거래를 마쳤다. CNBC에 따르면 WTI는 2분기에 총 1.96% 하락했다. 2023년 4분기 이후 낙폭이 가장 크다. 다만, 이번 달은 WTI가 지난달보다 배럴당 4.55달러, 5.91% 상승하며 호조를 보였다.
이날 유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40발의 로켓을 발사한 뒤 이스라엘은 아직 별도의 대응을 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휴전이 성사되지 않으면 몇 주 안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확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NBC뉴스 미 국방부가 미군을 이스라엘에 가깝게 이동시키고 레바논에 있는 미국인들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총괄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이 현재 국경을 넘어선다면 중동지역의 에너지 공급과 다른 중요 경제 자산을 둘러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5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치에 맞으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통화정책 완화는 소비자의 수요를 촉발해 원유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바클레이즈의 아마프리트 싱 분석가는 "유가는 최근 우리가 산정한 공정가치 추정치에 수렴하고 있다"며 "전쟁의 안개가 걷히면서 펀더멘털의 근본적인 강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렌트유가 향후 몇 개월간 배럴당 90달러 근방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