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또다시 ‘최고치’ 찍었다

입력 2024-06-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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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지구대기감시보고서’ 발표
온실가스 농도 증가세 과거보다 빨라

▲28일 기상청이 발표한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내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기상청)
▲28일 기상청이 발표한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내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기상청)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구 표면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범인 온실가스는 한반도 내에서 과거보다 증가하는 정도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3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지난해 427.6ppm으로 역대 최고 농도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비 2.6ppm 증가한 수치다.

기상청은 1997년부터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등 기후변화 원인 물질인 온실가스를 총 4개 지점(안면도, 고산, 포항, 울릉도·독도)에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온실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안면도 감시소와 더불어 고산, 포항, 울릉도에서도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면도 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년 사이 2.6ppm 높아진 427.6ppm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수치는 최근 10년 사이 안면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연간 증가율인 2.5ppm을 넘어섰다. 이는 과거보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세가 가팔라졌음을 보여준다.

고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26.1ppm, 울릉도도 425.6ppm으로 측정되며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6ppm과 2.8ppm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반도 내 모든 관측소에서 나타난 수치는 지구 평균인 419.3ppm보다도 높았다.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또 다른 온실가스로 꼽히는 메탄, 아산화질소 등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안면도 감시소에서 관측된 메탄의 농도는 2025ppb로 전년보다 14ppb 증가했고, 아산화질소는 338.8ppb, 육불화황은 12.2ppt로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온실가스를 연속적으로 관측해 온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최고 농도를 경신했다”라며 “고산, 울릉도 감시소의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도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 지속 상승…산성비 농도는 옅어져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등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 빈백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등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 빈백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고, 고농도 오존 발생일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에서도 앞으로 5년 중 적어도 1년은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된 지난해를 제치고 새로운 온도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기 질의 영향을 받아 내리는 산성비는 농도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내린 비의 산성도는 4.9~5.6으로 나타나, 2007년 이래로 가장 깨끗한 산성도(5.6)에 가까워지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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