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슈퍼마켓, 퀵커머스 전쟁…배민 타고 파이 키운다

입력 2024-07-02 08:35 수정 2024-07-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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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1위’ 배민 손잡은 GS더프레시

SSM 3사, 배민에 입점 ‘진검승부’
퀵커머스로 점포 매출 견인
출점 동력 확보 차원 해석도

▲GS더프레시에서 배달 라이더가 상품을 픽업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더프레시에서 배달 라이더가 상품을 픽업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SSM) 3사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에 모두 입점하면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무대에서 퀵커머스(Quick Commerce) 주도권 경쟁을 벌인다.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은 전략을 택한 것인데, 점포 매출을 높여 신규 점포 출점 동력을 마련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이날부터 ‘배민장보기‧쇼핑’에서 SSM인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그간 GS리테일은 자사 앱인 우리동네GS와 배달 앱 요기요에서 퀵커머스를 제공해왔다.

GS리테일은 배민장보기‧쇼핑을 통해 GS더프레시의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 총 1만 여 종의 상품을 퀵커머스로 제공한다. 고객이 배민 앱을 통해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달이 되는 셈이다. 포장도 가능하다. 포장 서비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이 경우 주류도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의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지난달 배민 장보기‧쇼핑에 입점했다. 배민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신선,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6000여 개다. 배민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배민 입점 2주 만에 44만 명의 순방문자 수(UV)를 기록했다.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 냉동대패삼겹살, 체리 등 신선식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신세계 계열이 아닌 외부업체와 제휴를 맺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작년 9월 네이버 쇼핑 장보기 코너에 입점, 당일 배송 서비스에 나섰고 이번 배민과의 제휴로 퀵커머스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퀵커머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홈플러스의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일찍부터 배민과 협업에 나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요기요와 퀵커머스 서비스를 종료한 직후 작년 8월 배민에 입점했다. 배민 손을 잡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략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7% 신장했다. 이어 같은 기간 즉시배송 신규 고객 수도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배민 장보기·쇼핑에 입점한 SSM 3사 (배민 앱 캡처)
▲배민 장보기·쇼핑에 입점한 SSM 3사 (배민 앱 캡처)

SSM 3사가 모두 배민에 입점한 건 효율 때문이다.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자체 운영 대신 이미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유력 플랫폼 등에 올라타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17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

배달 플랫폼에 입점하는 전략을 두고 일각에서는 점포 확대 전략 중 하나로도 해석한다. SSM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배달 앱을 통한 퀵커머스 서비스로 점포 매출을 높여 신규 점포 출점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SSM의 점포당 매출액은 4월을 제외하고 매 월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과 배민은 MUA가 상당히 높은 채널 중 하나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SSM이 입점한 것”이라며 “퀵커머스 서비스는 점포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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