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속한 부실기업 선별과 구조조정을 통한 은행의 건전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28일 ‘국내은행의 건전성 저하 요인과 제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의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있는데,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악화는 은행의 건전성을 더욱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높아졌는데 이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높아져, 작년 말 2%이하에 머물렀던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해 1분기 현재 2.46%로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작년 2분기 이후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손실완충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정책지원 효과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다소 개선, 5월말 현재 437.7조에 이른다”며 “이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일시적으로 하락했고 이 역시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집중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악화에 따라 은행의 건전성 저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채비율이 전년에 비해 상승한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하락함으로써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업대출 연체율이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지난 4월 이후 다시 상승하고 있어 정책적 지원을 통해 유동성 경색이 다소 완화됐더라도 부실기업 증가 우려로 인한 은행의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연구위원은 “신속한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회생불능기업을 정리하고 회생불가능 기업을 지원하여 정상화시킴으로써 은행들의 건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