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시작한 장마는 약 한 달간 이어질 전망이다.
장마는 여름철 뜨거운 햇볕을 잠시나마 식혀주지만 습한 날씨에 곰팡이가 나타나기 쉽다. 또 비와 땅속에 섞여 있는 여러 화학물질과 불순물에 의해 피부가 손상될 우려가 크다. 곰팡이성 질환인 무좀과 사타구니 부위의 완선, 간찰진 등이 장마철 자주 발생하는 피부 감염성 질환이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 발 피부의 각질층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표재성 곰팡이 질환이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나 손발톱, 머리카락 감염으로 발생한다. 무좀의 원인인 무좀균은 고온다습하고 피부가 밀폐된 조건에서 잘 번식해 여름에 잘 나타난다.
무좀이 사타구니 양쪽에 발생하면 완선이라 부른다. 완선은 발에 있던 무좀균이 사타구니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좀과 완선 등 곰팡이성 질환은 각질이 벗겨지거나 발 냄새가 나기도 하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두 피부 면이 맞닿은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인 간찰진도 고온다습한 여름에 잘 생긴다. 간찰진은 목의 주름 부위를 비롯해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면 생긴다. 주로 유아나 비만인에게서 발생하며 환부가 빨갛게 부풀고 가려움을 유발한다.
장마철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젖은 옷이나 신발을 방치하지 말고 충분히 말려야 한다. 피부가 맞닿는 부위는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준민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장마철 신발을 두세 켤레 준비해 번갈아 신고, 젖은 신발은 충분히 말려 신어야 한다”며 “무좀과 완선은 병변 부위를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적절한 항진균제 연고를 한 달 정도 바르면 치료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특히 빗물과 접촉한 후 씻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빗물에 포함된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하고, 염증반응으로 이어져 붉은 반점과 같은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다”며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증세가 가벼우면 약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호전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