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플랫폼종사자 규모가 전년보다 1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 급증했던 배달·운전 분야는 감소로 전환했다. 또 플랫폼종사자 중 ‘주업형’ 비중은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플랫폼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15~69세 5만 명을 대상(표본조사)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플랫폼종사자는 88만3000명으로 전년(79만5000명보다 11.1%(8만8000명) 증가했다. 플랫폼종사자는 개방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일과 보수를 중개받는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주된 선택사유는 ‘더 많은 수입(36.1%)’, ‘일하는 시간·날짜 선택(20.9%)’ 등이다.
분야별 플랫폼종사자는 정보기술(IT) 서비스(141.2%)와 전문서비스(69.4%)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배달·운전(-5.5%), 가사·돌봄(-1.9%)은 감소했다. 고용부는 배달·운전 감소에 대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종료로 인한 배달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사·돌봄과 관련해선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와 유사한 결과로, 적정 인력수급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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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플랫폼종사자 중 주업형 비중(57.7%→55.6%)은 축소되고, 부업형(21.1%→21.8%)과 간헐적 참가형(21.2%→22.6%)은 확대됐다. 주업형은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플랫폼 일자리에서 얻거나, 주 20시간 이상 플랫폼 일자리에서 일하는 형태를 뜻한다. 주업형 축소로 평균 종사일은 월 14.7일에서 14.4일로, 시간은 일 6.5시간에서 6.2시간으로 줄었다. 플랫폼 일자리를 통한 수입도 145만2000원으로 1만2000원 감소했다.
플랫폼 일자리의 애로사항은 ‘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12.2%)’, ‘건강·안전 위험과 불안감(11.9%)’, ‘일방적 계약 변경(10.5%)’, ‘다른 일자리 이동 시 경력 인정 곤란(9.7%)’, ‘보수지급 지연(9.5%)’ 순이었다.
권창준 고용부 노동개혁정책관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플랫폼종사자가 앞으로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불공정한 대우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가칭‘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표준계약서 마련, 쉼터 설치, 분쟁해결지원 등 종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