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 찌른 젤렌스키 “협상 목적 아닌 ‘군사적 완충지대’ 만들 것”

입력 2024-08-19 14:02 수정 2024-08-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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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본토 공격 2주째
젤렌스키, 기습 공격 배경 첫 설명
접경지 쿠르스크주 1000㎢ 점령해
남부 벨고도르도 ‘비상사태’ 선포
IAEA “자포리자 원전 안전성 악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 기습 공격에 대한 배경을 처음으로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단순히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며 “쿠르스크 작전을 통해 침략자(러시아) 영토에 군사적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는 물론, 자국 내 러시아 점령지역 탈환을 위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가운데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성 우려도 뒤따른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격 중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독일 등에서 제공한 장갑차와 탱크 등을 앞세웠다. 이번 공격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군사작전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주말 브리핑에서 “1000㎢ 규모의 러시아 영토를 장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약 605㎢)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급습으로 쿠르스크는 물론 남부 벨고도르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수천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이달 초 쿠르스크에 이어 벨고도르도 14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기습 공격 이후 러시아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구체적인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에 머물던 러시아군 일부가 단계적으로 본국으로 철수했다. AP는 “철수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방어를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주요병참 교량을 폭파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공격 직후 교량이 끊어진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주요병참 교량을 폭파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공격 직후 교량이 끊어진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 본토 공격 2주째를 맞은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주요 병참 루트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세임강의 교량 하나를 추가로 제거했다”라며 “정밀 공습 이후 적(러시아군)의 병참 능력은 계속 약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간이 끊어진 다리의 항공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쿠르스크주 인근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겨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을 두 번째로 파괴하면서 러시아의 보급로 차단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은 개전 이후 빼앗긴 자국의 영토 탈환과 동시에 이뤄지는 중이다. 여기에는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도 포함된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에서 11일 발생한 폭발사고를 언급하며 “원전의 안전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IAEA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포리자 원전에 유일하게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망과 약 100m 떨어진 냉각수 설비에 폭발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개전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러시아가 점령 중이다. 폭발사고 이후 이곳을 점령 중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폭격에 맞춰 고의적인 화재를 일으켰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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