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수수료 경쟁…가상자산 거래소, 소리 없는 전쟁 중

입력 2024-08-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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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빗썸ㆍ코빗ㆍ고팍스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
거래 수수료 유료 전환 후 출금ㆍ원화 예치금 수수료 경쟁으로 변화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치열한 수수료 경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거래소 5곳 모두 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했지만, 출금 수수료·원화예치금 등 다양한 당근을 소비자에게 내밀고 있다. 지난해 수수료 무료 경쟁 못지 않은 과열 양상이다.

2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다양한 수수료 전략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한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끝나고 난 뒤, 원화 예치금 수수료, 출금 수수료 등 수수료를 이용한 다양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수수료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거래소는 빗썸이다. 빗썸은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수수료 무료 경쟁을 띄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빗썸은 10월 가상자산 거래소 중 처음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뒤이어 코빗도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또한, 고팍스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USD코인(USDC) 등에 거래 수수료를 면제했다.

빗썸은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 4개월만인 올해 2월 이벤트를 종료하고 3월 들어서는 일부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빗썸은 일부 가상자산의 출금 수수료를 무료로 조정하기도 했다.

5월부터 빗썸은 출금 수수료 최저가 정책을 선언했다. 빗썸은 업비트, 코인원, 코빗 보다 비싼 수수료로 가상자산을 출금할 경우 수수료 차액의 200%를 보상하는 차액보상제도를 시행했다.

이러한 빗썸의 승부수는 일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만 해도 한자리수에 불과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가까이 올랐다. 23일 코인힐스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68.01% △빗썸 28.34% △코인원 1.72% △고팍스 1.44% △코빗 0.48% 이다.

올해 초부터 국내 시장 점유율의 지각변동이 서서히 일어나면서, 업비트에서도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비트는 5월 22일 144종의 가상자산에 대한 출금 수수료를 인하했다. 또한, 업비트는 전날 일부 가상자산의 출금 수수료를 내리며 재조정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한국의 주요 4대 거래소의 데이터를 토대로 중앙화 거래소(CEX)와 가상자산 투자자의 성향 분석 보고서에서 “온체인으로의 입출금을 원하는 유저들 또한 중앙화 거래소의 서비스 미비로 인해 해외 거래소의 송금 이후 온체인 환경으로의 출금을 선호할 수 있다”며 “서비스 미비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미취급, 출금 네트워크의 다양성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는 해외 거래소로 자금을 이전하기 위해 국내 거래소를 이용한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는 가상자산 출금이 잦은 만큼 낮은 출금 수수료도 거래소를 선택하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7월 이용자보호법, 예치금 이용료 경쟁 촉발…'수수료 경쟁 시즌2'

거래소 간 수수료 경쟁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가상자산법)이 시행된 지난달에도 한 차례 발생했다. 가상자산법이 시행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는 고객이 맡긴 원화 예치금에 따라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가상자산법 시행령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은행에 이용자 예치금을 맡겨야 한다. 은행은 예치금을 국채증권, 지방채증권 등 안전자산에만 운용할 수 있다. 은행이 가상자산사업자에 운용 수익을 지급하면 가상자산사업자는 해당 수익에서 발생 비용 등을 제외한 이용료를 이용자에 지급해야 한다.

코인원과 고팍스는 각각 연 1.0%, 연 1.3%로 이용료율을 공지했다. 이후 빗썸이 연 2.0%의 이용료율을 발표한 이후 업비트는 연 2.1%를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빗썸은 곧이어 연 2.2%로 이용료율을 상향 조정했다. 빗썸은 다시 한번 수수료 인상을 알리며 4%의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다만, 빗썸은 6시간 만에 공지사항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준수를 위해 추가 검토할 사항이 발견돼 본 공지를 통해 안내드린 예치금 이용료 연 4% 상향 조정에 관한 안내를 철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에는 코인원이 기존 원화 예치금 이율인 1.0%에서 1.3%p 상승한 2.3%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로써 국내 원화 거래소 원화 예치금 이용료 지급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빗(2.5%) △코인원(2.3%) △빗썸(2.2%) △업비트(2.1%) △고팍스(1.3%) 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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