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범석 한은 경제모형실 거시모형팀 과장은 'BOK이슈노트 - 빅데이터 기반 소비패턴 분석과 전망'을 통해 이달부터 공표되는 분기별 경제전망을 지원하고자 빅데이터, 생성형 모형 등 최신 기법을 활용한 민간소비 단기전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8월 분기별 경제전망을 통해 경제성장률(전기대비 기준) △3분기 0.5% △4분기 0.6% △내년 1분기 0.6% △내년 2분기 0.7%로 각각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는 같은 기간 순으로 △2.3%, 2.1% △2.2%, 2.1% △2.2%, 2.1% △2.1%, 2.0%로 각각 집계했다.
서 과장은 단기 민간소비를 분석하고자 '소비 관성', '소비 조정' 개념을 정의해 각각 분석했다. 소비 관성은 품목별 지출 패턴이 계속될 경우 예상되는 소비 모멘텀을, 소비 조정은 금리, 소득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지출 변화를 각각 말한다.
서 과장은 단기 민간소비에 상관관계가 높은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와 인터넷 포탈 검색, 뉴스 보도량 등 서술 데이터만을 이용해 단기 전망모형을 구축했다.
해당 항목들과 단기 민간소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2017~2023년 중 가전제품 소매판매 증가율(불변, 전년동기대비)은 '가전 관련 가맹점의 카드 승인액'과 동행 시차에서 0.87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한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인터넷 검색량'과 16주 선행시차에서 0.90의 상관관계를, '가전 할인 관련 뉴스 보도량'과 동행시차에서 0.58의 상관관계를 각각 나타냈다.
서 과장은 "결제 및 서술 데이터는 속보성 지표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주요 소비 통계인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지수는 한 달의 공표지연이 발생하는 반면, 신용카드 승인액은 일주일 이후, 인터넷 검색과 뉴스 보도는 다음 날 조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 조정의 경우 2019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분석한 결과 약 87.6%가 소비 관성에 의해 설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관성 이외에 △소비자심리 5.0% △공적이전소득 0.9% △이자비용이 0.4% △근로·사업·재산소득 0.002%를 각각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과장은 7월말 기준 소비관성에 대해 "재화 소비는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서비스 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GDP 민간소비는 2분기 소폭 둔화 이후 완만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소비자물가는 향후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