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속도…캐즘에도 꺾이지 않는 투자

입력 2024-08-28 15:09 수정 2024-08-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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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텔란티스 이어 GM과도 합작
2027년 북미 생산능력 94GWh 전망
전기차 캐즘에도 선제적 투자 눈길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예정된 투자를 지속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성은 변함이 없다고 보고, 글로벌 현지 생산 거점을 확대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35억 달러(약 4조6000억 원)를 투자해 연산 27기가와트시(GWh)의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이후 생산능력을 36GWh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GM 합작공장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통해 주행거리를 향상시켰고, 금속 재질 외관과 안전장치(Vent)를 탑재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해 3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세부 논의를 지속해 왔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길어지고 GM이 전기차 투자 속도 조절을 본격화하면서 합작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SDI와 GM은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정해진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양산 시점만 2026년에서 2027년으로 조정했다.

삼성SDI는 GM뿐만 아니라 스텔란티스와도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2곳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연산 33GWh 규모로, 2025년 1분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이 시점을 연내로 앞당겨 조기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2공장(34GWh)은 2027년 초 가동이 목표다.

이에 따라 2027년 전후 삼성SDI의 북미 내 생산 능력은 100GWh 안팎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투자 속도나 규모 면에서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없이도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러한 전략은 캐즘에서 빛을 발했다. 전기차 시장이 침체하자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경쟁사와 달리, 삼성SDI는 현시점을 기회로 삼아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에 3조7503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 규모(1조5651억 원)를 크게 웃돌 뿐만 아니라, 2023년 한 해의 투자액(4조3447억 원)과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력을 갖춘 차세대 제품도 차질없이 준비 중이다.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삼성SDI는 올 하반기 시설 투자를 시작해 2027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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