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신규 교사 채용 규모가 줄고 교권추락과 저임금이 맞물려 교사 인기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예비교육자의 길을 포기하는 교대생들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일 종로학원·대학알리미가 공시한 대학 중도탈락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개 교대의 자퇴생은 621명으로 나타났다. 전년(478명)보다 143명(29.9%) 늘어난 것으로, 5년 전인 2018년(139명)과 비교하면 4.5배에 달한다.
여기에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등 초등교육과 3곳(46명)을 합치면 지난해 중도탈락한 예비교원은 총 667명에 이른다.
교대 중도탈락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 교대에서 그 증가세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대·경인교대의 중도탈락자는 2018년 26명에서 2023년 196명으로 7.6배나 증가했다. 서울교대는 5년 전의 8.7배인 96명, 경인교대는 6.8배인 102명으로 각각 늘었다.
지방권도 마찬가지다. 지방 8개 대학에서 자퇴생은 113명에서 2023년 423명으로 3.7배나 증가했다. 특히 전주교대는 2명에서 57명(28.5배)으로 급증했다. 부산교대는 13명에서 67명(5.2배)으로, 청주교대는 14명에서 57명(4.1배)으로, 광주교대는 12명에서 47명(3.9배)으로 각각 늘었다.
수도권 2개 교대의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원과 지난해 중도탈락자 수를 비교하면 모집정원의 23.6%가 학교를 그만둔 셈이다. 지방 8개 교대도 모집정원의 18.3%에 해당하는 예비교사가 자퇴했다.
3개 초등교육과도 모집정원의 19.4%에 해당하는 중도탈락자가 발생했다.
중도탈락 사유는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유급제적 등 다양했지만 대부분 자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 모집단계에서도 교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가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은 750명이다. 지난해 수시 모집인원의 30.9%를 선발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전년(507명)보다 47.9%(243명) 급증한 규모다.
중도탈락자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저출생으로 신규 교사 채용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교권 추락으로 교단 기피 현상까지 생기면서 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예비교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도 현 상황에서는 상위권 학생의 (교대)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는 특별한 요인이 없다"며 "교대 신입생 선발 어려움, 입학 후 이탈 등이 빚어지는 만큼 우수 자원 관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