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항공 수요 급성장세
베트남ㆍ홍콩 등도 시설 확충 박차
한국 인천ㆍ일본 도쿄 하네다ㆍ홍콩 국제공항 등과 함께 세계 최고 공항 중 하나로 꼽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연간 수용 인원을 추가로 5000만 명 늘릴 수 있는 새로운 5터미널(T5) 건설을 내년 상반기에 착수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6일 국가민간항공청 설립 40주년을 기념한 만찬장에서 내년 상반기에 T5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30년대 중반께 완공이 되면 연간 수용 가능한 인원이 추가로 5000만 명 늘면서 기존 9000만 명에서 1억40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항공 허브 목적지는 현 150개에서 200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창이공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으로, 작년에 코로나에서 6000만 명이 이용했으며, 올 상반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100% 가까이 회복했다.
창이공항의 T5 프로젝트는 10여년 전인 2013년 처음 발표됐지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2년 동안 프로젝트가 중단되기도 했다.
창이공항뿐 아니라 다른 주요 도시들도 성장하는 글로벌 항공 수요를 잡기 위해 증설에 한창이다. 베트남은 호찌민시 근처에 1억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신공항을 건설 중이다. 홍콩도 홍콩국제공항의 교통량이 올해 말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고 올해까지 3개 활주로 시스템 완비를 위해 18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CAPA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신공항 프로젝트의 60%가량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편 국제공항협의회(ACI)의 2월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승객 인원은 올해 97억 명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은 1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승객 수준을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점쳐졌다. 또 2042년까지 연평균 5%로 꾸준히 성장해 올해의 2배 수준인 200억 명에 가까울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