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0~50m에 시속 200km의 GTX 달린다

입력 2009-07-08 16:16 수정 2009-12-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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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 파리시와 외곽 거점 연계하는 주요 교통수단...모스크바 전철 하루 900만명 이용

경기도가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제안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Great Train Express)' 건설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프랑스나 러시아처럼 지하 40∼50m에 최대 시속 200km의 GTX 건설을 제안했고, 국토해양부도 최근 타당성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일반 지하철이 통상 지하 20m 내외에서 평균시속 30~40㎞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대심도 광역급행철도는 지하 40~50m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운행하는 신개념의 광역교통수단이다.

경기도는 고양 킨텍스~동탄 신도시(46.3㎞), 청량리~군포 금정(49.3㎞), 청량리~인천 송도(49.9㎞) 등 3개 노선에 GTX건설을 계획 중이다.

GTX가 실현되면 동탄∼서울은 1시간10분 걸리던 것이 20분 소요되고, 서울 강남∼일산은 1시간20여 분에서 20여 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1년 1월 착공해 2016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개 노선의 총길이 145.5㎞를 건설하는 비용을 약 12조원으로 추산했다.

◆외국의 대심도 철도

프랑스는 일찌감치 파리에 수도권고속전철 'RER' (Reseau Express Regional)을 건설해 교외노선을 통합, 도심권에 획기적인 교통수단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RER은 첨단 비즈니스 도시로 조성된 라데팡스 중심업무지구와 주변 신도시 5개를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1969년 파리의 동ㆍ서를 관통하는 RER A노선을 시작으로 1977년 남ㆍ북축의 B노선이 만들어지고 C,D,E선이 개통됐다.

이들 5개 노선은 파리 지하철 14개 노선, 노면전차 4개 노선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 파리시와 외곽 거점을 연계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이와 관련 티에르 랑시에 파리교통공사 RER 담당 직원은 "파리시는 세계 4대 인구밀집지역으로 파리시와 7개의 대파르망으로 구성된 파리대도시권(일드프랑스)의 인구는 1102만명이다. 여기에 매년 10만~15만명의 인구가 불어나고 있다"며 "이에따라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인구 증가로 철도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며 "특히 파리와 일드프랑스를 잇는 광역철도는 메트로보다 3배가량 빨라 파리와 일드프랑스의 주요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냉전시대(1936년)에 지하철이 들어섰다. 이에 핵공격으로부터 지하철을 보호하기위해 지하 100m 부근에 터널을 뚫어 지하철을 만들었다.

이 중 모스크바 교통수단 가운데 지하철은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모스크바 전체인원 1600만명중 하루 이용객만 900만명에 이르며 전체 교통의 57%를 분담하고 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11개 노선으로 177개의 역이 거미줄처럼 퍼져 있으며 열차는 평균 1분 30초 간격으로 운행된다.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의 메트로(지하철) 177개 역 중 승강장이 가장 깊은 지하 84m에 있는 '빠르크빠베디역(승리공원역)'은 1995년 5월 9일 전승 50주년 기념으로 건설됐다.

역에 들어가자마자 지하로 내려가는 126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가 나타났다. 에스컬레이터는 3분 1초만에 지하 84m의 승강장에 들어섰다.

모스크바 메트로의 니콜라이 표도르비치 바부쉬킨 부사장은 "러시아의 모든 지하철이 지하 50m 이하에 배치돼 있다"며 "전쟁에 대비한 물자 수송과 방공호 역할을 위해 땅속 깊이 지하철을 건설했다" 고 설명했다.

안정성과 관련해 그는 "현재까지 에스컬레이터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다"며 "모든 역마다 방독면, 소화기 등이 비치된 방이 있고, 에스컬레이터 안전요원, 경찰 등이 있어 비상시 구조시스템이 잘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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