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회사채 시장도 북적북적 큰 장 선다…“북클로징 전 자금 막차 타자”

입력 2024-09-29 09:38 수정 2024-09-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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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시내 모습.  (출처=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시내 모습. (출처=연합뉴스)

10월에도 국내 회사채 시장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통상 10월이면 법인들이 내년도 사업 계획 준비와 함께 재무적 투자를 줄여나가면서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우량 신용도 기업 위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데 반해, 올해는 미국의 ‘빅컷(0.50%p 금리 인하)’ 단행으로 회사채 금리 강세가 이어지면서 A등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도 대거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0월 공모 회사채 시장은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업은 10여 곳으로 집계되면서 9월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9월 중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섰던 기업은 총 35곳으로, 특히 최근 일주일(23~27일) 사이에 롯데칠성음료, LS일렉트릭, HD현대오일뱅크, KT&G 등 15개가 넘는 기업이 몰렸다. 수요예측이 흥행하자 기업들은 줄줄이 증액 결정에 나섰고, 9월 최종 발행 예정 금액은 약 10조 원 규모에 이른다.

시장의 눈길은 자연히 10월 수요예측으로 향한다. 9월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이 포함돼 일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잠시 보류했었지만, 10월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부담을 확연히 덜어낸 모습이다. 국고채 3년물과 무보증 선순위 회사채 ‘AA-’3년물 간 금리 차인 신용스프레드도 60bp 후반대를 일정하게 유지 중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A등급 이하 비우량 등급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다음 달 7일 DGB금융지주(AA-)와 함께 수요예측에 나서는 대신에프앤아이는 ‘A0(안정적)’ 신용등급을 보유 중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2·3년물 총 600억 원을 주문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 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두고 16일 발행한다.

키움에프앤아이(A-)도 내달 16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는 1.5·2·3년물로 총 700억 원을 계획 중이다. 부실채권(NPL) 기업 중 가장 우량한 유암코(전 연합자산관리, AA0)도 21일 수요예측 거쳐 29일 1500억 원 규모를 발행한다. 2·3·5년물을 발행 예정으로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있다. 유암코는 앞서 5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모집액의 6배에 달하는 1조60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석유화학 기업들도 우호적인 금리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금 모으기에 나선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산 공급 과잉과의 경쟁과 가격경쟁력 약화로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SKC, 여천NCC, 롯데케미칼, SKC,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 전망에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부정적’ 꼬리표를 부여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 여천NCC(A0)는 수요예측을 통해 1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A+)도 같은 달 15일 수요예측 진행하고, 23일 약 1000억 원 규모를 발행한다. 여천NCC와 달리 ‘안정적’ 신용등급을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는 1500억 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갖고 있다.

연말 DCM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BBB등급도 수요예측에 뛰어든다. AK홀딩스(BBB+)는 다음 달 말에 1.5·2년물을 약 300억~500억 원가량 발행할 계획이다. 한 DCM 시장 관계자는 “4분기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내년 금리 인하 폭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행 수요가 있는 기업들이 일정을 미루지 않고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라며 회사채 시장이 연말 북클로징(장부마감)에도 큰 영향 없이 북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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